"위기가 오면 미국 자산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한 번쯤 멈칫했습니다. 직접 시장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말이 그냥 상식처럼 들렸으니까요. 하지만 개별 종목에서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하고 나서야, 달러와 인덱스가 왜 그 말을 증명하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위기 때 달러가 강해진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미국은 SWIFT망(국제 은행 간 금융 통신망, 전 세계 달러 결제를 중개하는 시스템)과 달러 발권력을 동시에 쥐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흔들릴수록 각국 통화 가치가 약해지는 반면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제가 미국 주식에 처음 분할 매수를 시작했을 때,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받는 구간에서도 원화 대..
열심히 일하는데 왜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 질문 앞에서 저는 꽤 오래 멈춰 서 있었습니다. 적금을 꼬박꼬박 넣고, 지출을 줄이고, 야근도 마다않았지만 치솟는 물가와 집값 앞에서 통장 잔고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그 답이 노동 소득의 구조적 한계에 있다는 걸 깨달은 건, 경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였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책 5권은 그 깨달음의 시작점이 되어준 책들입니다.금융 시스템의 실체: 모르면 당하는 자본주의의 규칙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는 단어는 경제 뉴스에서 매일 등장하지만, 정작 왜 물가가 오르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란 화폐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돈의 실질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저도 이 개념을 단..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게 그냥 노이즈라고 생각했습니다. AI 리더들이 "속도를 좀 늦추자"고 한마디 했다고 반도체 주가가 흔들린다는 게 과민반응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차트를 다시 들여다보니 기술적 매물대까지 겹쳐 있었고, 그제야 '이건 단순한 뉴스 이슈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엔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에세이 한 편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파장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저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AI 속도조절론, 왜 반도체 주가를 흔들었나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모델의 기능 향상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했고, 오픈AI의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가 이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반도체 섹터를 대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상반기 내내 AI 관련 주식이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던 때,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 매수 버튼 위에 손을 올려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서 딱 한 가지 질문이 걸렸습니다. "지금 이 가격에 나보다 비싸게 사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 질문이 결국 제 손을 멈추게 했고, 이후 증시 흐름을 지켜보며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조금씩 확인하고 있습니다.외국인 수급이 흔들리면 증시도 흔들린다제가 직접 써봤는데, 아니 정확히는 직접 겪어봤는데, 증시에서 가장 무서운 건 내 판단이 틀리는 게 아니라 수급(需給)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수급이란 주식 시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금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사는 사람이 많으면 오르고, 파는 사..
60대에 투자를 시작하면 늦은 걸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작 시점이 아니라, 나이에 맞는 자산배분을 모른 채 20~30대용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는 데 있습니다.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밤잠을 설쳤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글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자산배분 공식보다 내 멘탈이 먼저입니다110 빼기 나이'라는 공식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이 공식이란, 110에서 본인 나이를 뺀 숫자만큼 주식 비중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리츠 같은 자산으로 채우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65세라면 주식 45%, 나머지 55%는 채권·리츠 등으로 구성하는 식입니다.이 공식을 처음 알았을 때 저도 꽤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숫자가 나오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막..
금융 공부를 시작한 사람 중 1년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비율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한때 그 90%에 속했습니다. 전문 용어가 가득한 기사 한 편을 붙잡고 30분을 씨름하다가 결국 창을 닫아버렸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방법을 바꾸고 나서 실제로 달라졌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통설과 현실을 비교해 정리했습니다.꾸준한 실천: '매일 조금씩'이 정말 통하는가일반적으로 금융 공부는 두꺼운 경제학 교재나 투자 이론서를 완독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300페이지짜리 책을 사서 첫 장부터 밑줄을 치기 시작했는데, 3주 만에 책은 책상 한 귀퉁이 장식품이 되었습니다.방향을 바꾼 건 아주 단순한 결심이었습니다. 관심 있는 기업의..